
공항 면세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두 위스키를 비교 테이스팅해 봤습니다. 동일한 숙성 연수, 비슷한 도수에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아서 선택지에 올려두고 고민할 법한 두 바틀입니다. (롱몬 18의 경우 캐스크 스펙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서 관련 정보는 추후에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롱몬 18의 캐스크 스펙인 'American Oak Barrels & Hogsheads' 에서 Hohsheads가 버번 캐스크를 재조립해서 사이즈를 다운 시킨 것을 의미하는지, 셰리 혹스헤드를 의미하는 것인지에 관한 이슈입니다.)
글렌피딕 18 VAT 04 / Glenfiddich 18 Perpetual Collection VAT 04
글렌피딕 퍼페츄얼 컬렉션은 면세 전용 상품으로 VAT 01~04까지 있습니다. VAT 01과 VAT 02는 숙성 연수가 표기되지 않은 NAS 위스키이며, VAT 03은 15년 숙성, VAT 04는 18년 숙성입니다. 글렌피딕의 자랑인 솔레라 시스템을 마케팅 문구로 내세운 것 같습니다. 글렌피딕 솔레라 시스템에 사용되는 VAT에는 늘 위스키가 채워져 있고, 그 때문에 컬렉션 이름을 Perpetual (끊임없는) 이라고 짓지 않았나 싶습니다. 글렌피딕의 솔레라는 셰리, 포트 와인을 숙성하는 솔레라 시스템과는 조금 다른데요, 글렌피딕은 아주 커다란 VAT(대형 통)을 이용해 위스키를 블렌딩하고 숙성합니다. 글렌피딕이 이런 솔레라 시스템을 사용하는 이유는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Basic Info:
Cask type: Oloroso Sherry & Bourbon
Strength: 47.8 % Vol.
Size: 700 ml
Stated Age: 18yrs




Nose: 롱몬 18과 비슷한 강도로 코를 콕콕 찌르는 약간의 알콜 부즈가 있다. 껍질을 막 깎은 듯한 시원한 배, 오렌지가 있고, 부즈로 인한 것인지 화한 기운이 느껴지는데 민트처럼 받아들여진다. 신선한 후추의 뉘앙스가 있으며 저 멀리 숨어 있는 오키함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열대 과일의 뉘앙스가 열릴 듯 말 듯 하다. 또 미약하게나마 셰리 뉘앙스가 스멀스멀 올라오고, 빈 잔에서는 대추 우린 물의 냄새도 느껴진다.
Palate: 혀에 닿자마자 '이건 괜찮다.' 라는 생각이 든다. 시트러스, 스파이스, 달달함이라는 세 가지의 맛이 한꺼번에 밀려 들어온다. 라임, 레몬의 시트러스, 그리고 넛맥과 약한 후추의 스파이시함, 꿀이 적절하게 버무려진 느낌이다. 입 안을 뾰족하게 찌른 뒤, 드라이하게 만들었다가 넘어간다.
Finish: 혓바닥에는 시트러스함이 밀도 높게 남아 있다. 후에 강하지 않은 쌉싸름함이 은은하게 깔린다. 레몬 껍질을 씹고 있는 듯한 느낌의 쌉싸름함이 있다.
Conclusion: 가격, 맛, 입수 난이도의 삼위일체. 이것이야말로 데일리 드램이 아닐까? 글렌피딕 18년이 심심하다고 느꼈던 분들에게는 좋은 대안이 될 것 같다.
Rate: 85.5
롱몬 18 / Longmorn 18 Double Cask Matured
* 롱몬은 페르노리카의 Secret Speyside Collection으로 해당 라인에는 Caperdonich(카퍼도닉), Glen Keith(글렌키스), Braes(브레이즈)가 있습니다. 참고로 재패니즈 위스키의 대부, 타케츠루가 롱몬 증류소에서 견습생으로 일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Basic Info:
Cask type: American Oak Barrels & Hogsheads
Strength: 48.0 % Vol.
Size: 700 ml
Stated Age: 18yrs



Nose: 코를 콕콕 찌르는 약간의 알콜 부즈. 오키함과 꿀의 뉘앙스가 먼저 느껴지고 뒤이어 오렌지의 시트러스함이 따라온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묵은 A4 종이 냄새가 나는데, 이 노트는 서서히 무화과의 향으로 바뀐다. 끝에서는 바닐라 향과 함께 느끼한(?) 향이 올라온다.
Palate: 스파이시함이 도드라지고, 견과류에 스파이시한 시나몬 파우더와 설탕을 조금 묻혀서 먹는 느낌이다. 질감은 오일리해서 느끼하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혹자가 표현한 '우마미'라는 노트가 아마 이것을 말한 게 아닌가 싶다) 그 덕분에 부들부들한 목 넘김이 특징적이다. 짠맛도 올라온다.
Finish: 피니시가 글렌피딕에 비해 약하고 짧다. 쌉싸름함의 강도는 글렌피딕보다 조금 더 높은데, 이 맛은 오렌지 껍질의 흰 부분을 씹는 듯한 정도의 쓴맛이다. 또 껍질이 붙어 있는 호두를 씹을 때처럼 떫은맛도 있으며 우디함도 느껴진다.
Conclusion: 중위권 프로 축구 팀에서 제 몫을 해낼 거라고 믿고 선발로 내보낼 수 있는 선수. (무엇 하나가 특출나진 않지만 기본기가 탄탄하다. 그리고 말도 안 되게 저렴한 이적료?!...)
Rate: 85
* 글렌피딕이 직선적이고 뾰족한 느낌이라면, 롱몬은 둥글고 부드러운 느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글렌피딕은 바틀 오픈 직후 테이스팅했다는 점, 롱몬은 3개월 이상 에어레이션을 거쳤다는 점을 참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면세점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할 지 잘 모르겠는 분들, 혹은 예산 문제로 크게 부담이 가지 않는 만만한 바틀 하나를 구하고 싶은 분들에게 두 바틀 모두 훌륭한 선택지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입수 난이도로만 따졌을 때, 글렌피딕이 구하기 훨씬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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