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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nk/Scotch Whisky

SMWS July Outturn / SMWS 한국 7월 아웃턴 리뷰 - #2

by oakyjuice 2023. 7. 5.

 
 

출처: smwskr.com

 
 
<Bacon Butty and Smoky Fig Rolls>
Cask No: 66.224
Distillery: Ardmore
Bottler: SMWS
Strength: 60%vol.
Size: 700 ml
Stated Age: 14 yrs
Nose: 제품 이름처럼 잘 익은 무화과의 향긋함과 짭짤한 베이컨, 그리고 스모키함이 주를 이룹니다. 금속에서 느껴지는 비릿함도 느껴지지만 불쾌감을 주는 오프 노트는 아닙니다. 황의 뉘앙스도 엿보입니다. (다행히 플라스틱 계열의 황은 아닙니다)
Palate: 고기를 씹는 듯한 미티함이 입안을 가득 채웁니다. 알콜로 인해서 혀가 찌르르한 느낌이 드는데, 때론 이런 감각이 탄산감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스파이시의 강도가 강하지는 않으나 분명하게 존재할 때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베이컨을 씹고 탄산음료를 마시는 듯한 복합적인 감상을 줍니다. 재밌습니다.
Finish: 혀 밑에서 침이 찍! 뿜어져 나올 듯한 시트러스함이 인상적입니다. 피트의 뉘앙스가 길게 이어집니다. 마냥 무겁지 않고 산뜻한 느낌을 줍니다.
 
*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피트에 PX 캐스크 조합은 실패할 확률이 적죠. 처음엔 익숙하고 뻔한 맛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제가 마셔봤던 무거운 PX 셰리 피트 위스키들보다 좀 더 밝은 느낌입니다. (이 바틀과 캐릭터가 비슷한 중숙성 셰리 피트 위스키 떠올려 보면 생각보다 바로 떠오르지 않습니다.) 추가로 영어 공식 테이스팅 노트를 보면 '고추장'의 캐릭터가 적혀 있는데 대체 어디서 고추장의 느낌을 받은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느꼈던 탄산감을 매콤함으로 받아들인 게 아닌가 추측할 따름입니다. 참고로 이 바틀은 구매했습니다.
 
 


 

출처: smwskr.com

 
<An Intricate Finesse>
Cask No: 44.148
Distillery: Craigellachie
Bottler: SMWS
Strength: 53.5%vol.
Size: 700 ml
Stated Age: 17 yrs
Nose: 오키함이 가장 큰 볼륨을 차지합니다. 플로럴한 노트 (어쩌면 색종이 냄새를 맡았을 때와 비슷한)가 느껴집니다.  
Palate: (앞선 위스키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워터리한 질감이 먼저 느껴집니다. 시트러스함과 바닐라의 노트가 돋보이며 끝에서 약간의 짠 맛도 느껴집니다. 뒤이어 풍부한 단맛이 올라옵니다.
Finish: 위스키를 삼키고 난 뒤 혀뿌리와 목에서 느껴지는 잔당감이 썩 유쾌하지 않습니다. 느끼하다는 인상도 받았습니다.

 
 
* 이런 위스키는 제게 좀 어렵습니다. 바틀 이름인 '복잡한 기교 혹은 복잡한 솜씨'처럼 맛과 향을 분석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섬세한 위스키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부족했을까요? 아니면 제 혀가 섬세하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앞선 위스키들의 도수가 모두 이 제품보다 높았던 탓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위스키의 프로파일인 'Light & Delicate' 처럼 가장 먼저 시음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향과 팔레트에서 느껴지는 노트들이 모두 가녀리고 연약합니다. 하지만 이런 연약한 노트들이 한 데 뭉쳐서 뚜렷한 인상을 줬는가?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이처럼 특징적인 노트를 분간해내기 어려울 때는 으레 장점보다는 단점을 찾게 되고, 저는 그 단점을 피니시에서 느껴지는 불쾌한 단맛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출처: smwskr.com

 
 
<Alternate Realities>
Cask No: 51.24
Distillery: Bushmills
Bottler: SMWS
Strength: 55.2%vol.
Size: 700 ml
Stated Age: 21 yrs
Nose: 흡사 풍선껌 냄새를 맡는 듯한 향이 코를 즐겁게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풍선껌으로 뭉뚱그려져 있던 향에서 망고, 리치와 같은 열대 과일 향들이 분리됩니다. 기분 좋은 오키함도 함께 느껴집니다. 
Palate: 세 번 증류하여 부드러움이 특징인 아이리시 위스키답게 타격감 없이 꿀떡꿀떡 넘어가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다양한 과일을 갈아 넣은, 농도 높은 주스를 마시는 것처럼 새콤달콤한 맛과 그 질감이 좋습니다. 적당한 탄닌감과 스파이시가 전체적인 밸런스를 잡아줍니다.
Finish: 팔레트에서 느꼈던 과일, 오크의 뉘앙스가 우아하게 이어집니다. 
 
 
* 7월 아웃턴에서 가장 비싼 위스키이자, 최고숙성 위스키였습니다. 그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모난 데,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다만 바틀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구매하지는 않았습니다. 집에 있었다면 데일리 드램으로도 훌륭하고, 손님에게도 대접할 수 있는 괜찮은 바틀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품절되어서 구할 방법이 없습니다) 해당 제품은 소테른 바리끄에서 피니시한 제품입니다. 부쉬밀 증류소에서 아일랜드 한정판으로 소테른 캐스크 피니시 제품을 내놓은 적이 있는데 (구할 수만 있다면) 비교 시음해도 꽤 재밌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왜 제품 이름이 'Alternate Realities'일까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Alternate Realities은 '대체 현실'로 번역할 수 있으며 주로 게임에서 쓰이는 용어입니다. (링크 참고) 흔히 알고 있는 증강 현실 Augmented Reality (AR) 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궁금한 것은 대체 왜 이 위스키의 이름을 '대체 현실'이라고 지었을까요?... 창의력, 상상력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부쉬밀 소테른 캐스크 피니시 출처 https://bushmill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