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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nk/International Whisky

Kanosuke Limited Edition 2023

by oakyjuice 2023. 12. 13.

 
바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내어주신 카노스케 2023 리미티드 에디션입니다.
 
일본 가고시마현에는 2개의 위스키 증류소가 있는데요, 마르스 츠누키와 카노스케 증류소가 그 주인공입니다. 카노스케는 13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쇼츄를 생산하면서 쌓은 풍부한 스피릿 제조 능력을 자랑하며, 쇼츄를 배럴 에이징 하는 등의 실험 정신으로도 유명합니다.
 
2019, 2020년에 World Whisky Awards에서 Best Japanese New Make를 수상했고, 2019년과 2021년에 Tokyo Whisky & Spirits Competition에서 수상한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2021년, Distill Ventures를 통해 디아지오가 투자를 했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디아지오 2023 스페셜 릴리즈의 모틀락에는 엑스 카노스케 캐스크가 쓰였다고 하네요.)
 

 
 
기본적인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Basic Info:
Cask type: Recharred Shochu, Sherry
Strength: 59 % Vol.
Size: 700 ml
Stated Age: NAS
Non-chill filtered, Cask Strength 

Nose: 장독대 항아리 냄새를 맡는 느낌이 듭니다. 사케와 같은 누룩의 향취도 맡을 수 있는데 모두 쇼츄 캐스크의 영향이 아닐까 싶습니다. (옥토모어 13.2의 경우에도 바틀 오픈 직후 뚜렷한 누룩취가 났던 기억이 납니다.) 아세톤과 함께 날카로운 부즈도 있습니다. 멀리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열대과일 뉘앙스가 있고, 이후에 풀내음도 느껴집니다. 피티드 몰트를 썼다고 하는데 존재감은 거의 없는 듯 합니다.

Palate: 고춧가루가 연상되는 매콤함으로 입 안이 얼얼해지는 느낌이 인상적입니다. 뒤이어 노징에서 느꼈던 장의 짠 맛이 강조됩니다. 전체적으로 무겁진 않지만 굉장히 자극적입니다. 젖은 오크의 풍미와 꿀의 뉘앙스도 느껴지는군요. 셰리의 영향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이며 피트의 존재감도 미미합니다. (직전 헤빌리 피티드 위스키를 마셔서 상대적으로 약하게 느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Finish: 맛의 그래프가 우상향을 향해 가다가 갑자기 훅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장에서 느껴지는 짠 맛의 존재감은 꽤 남아 있는데 다른 노트들이 느껴지지 않아 피니시가 빈약하게 느껴집니다. 약간의 물비린내 노트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Conclusion: 언젠가 버번 위스키 통에다 숙성시킨 쇼츄를 마셔본 적이 있습니다. 꽤 재밌는 경험이었고 맛있다고도 느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위스키에서 쇼츄 맛이 지배적이라면?... 그건 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쇼츄 캐스크를 리챠링한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지금도 쇼츄의 뉘앙스가 위스키 전반에 깔려 있는데 만약 리챠링을 하지 않았다면, 그야말로 쇼츄와 위스키를 섞은 이상한 맛이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신선한 경험과 재미있는 바틀이었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으나, 개인적인 취향의 기준에서 점수를 매기자면 높은 점수를 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한 잔만으로 족하는 느낌입니다. (족발이나 보쌈 같은 음식과 페어링하면 잘 어울릴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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